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오타니상(오타니 씨)~!”
방망이는 아직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일본 열도의 함성은 식을 줄 몰랐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교세라돔은 흡사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말 그대로 대박 그 자체였던 현장 분위기다.
오타니는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미국 현지에서 합류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과 실전 감각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우리가 알던 그 오타니의 모습은 아니었다.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이날 교세라돔을 가득 메운 3만 6000여 명의 일본 만원 관중에게 오타니의 안타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경기장은 거대한 함성에 휩싸였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의 모든 팬이 가던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 채 그의 스윙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미 메이저리그(ML)를 평정하고 전 세계 야구팬을 홀린 그다. 위상은 일본 현지에서 상상 그 이상이었다. 삼진을 당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는 경기 내내 끊이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존재 자체가 팬에게 주는 상징성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현장 분위기였다.


본선을 앞두고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일본 대표팀. 비록 평가전에서는 침묵했지만,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대단하다. 다가올 본선 무대에서 일본 대표팀을 지탱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이날 오릭스에 3-4로 졌다. 선발로 나선 기쿠치 유세이는 4이닝 6안타 2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또 다른 빅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는 5회초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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