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폭넓은 ‘전천후 카드’

선발부터 롱릴리프까지 ‘가능’

‘운명의 한일전’ +1

호주전 선발도 가능한 더닝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비밀 병기’ 데인 더닝(32·시애틀 매리너스)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대표팀 내 유일한 해외파 선발 자원이다. 오릭스와 평가전 마운드에 오른다. 본선에 나서기 전, 최종 투구 점검을 한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오릭스와 평가전 선발 투수로 더닝을 낙점했다. 지난 1일 대표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문동주와 원태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의 어깨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췄다는 것. 지난 2023시즌 메이저리그(ML) 텍사스에서 12승을 거두며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낀 경험이 있다.

또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나설 수 있다는 것 역시 그의 장점이다.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는 선발은 물론, 승부처에서 긴 이닝을 막아줄 ‘롱릴리프’로도 최적의 자원인 셈이다. 류 감독은 이번 오릭스전 투구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본선 롤’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팀 투수진 중 확실한 선발 카드는 류현진, 곽빈, 소형준, 고영표 등이다. 여기에 더닝이 가세한다면,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그의 본선 등판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정도 볼 수 있다.

7일 열리는 한일전 등판이 가능하다. 3일 던지면 사흘 쉬고 7일 다시 경기다. 선발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플러스 원(+1)’ 카드는 된다. 선발투수의 뒤를 이어 일본 타선을 잠재우는 중책을 맡을 수 있다. 단기전 특성상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른 만큼,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해 온 그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해야 할 마지막 9일 호주전도 시나리오 중 하나다. 대만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 그렇다고 호주에 패하면 또 안 된다. 이쪽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호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의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류 감독은 “더닝이 한일전에 나설지에 대해서 말하기 이르다. 일단 오릭스전 투구 내용을 살펴보겠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평가전을 통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게임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사령탑은 신중하다. 일단 3일 오릭스전이 중요하다. 더닝이 합격점을 받는다면, 대표팀도 한결 여유 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커리어라면 선발진 ‘핵심’이 되고도 남는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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