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사슬 끊으려면 일본 포크볼 공략은 ‘필수’

오릭스전이 남긴 마지막 과제는?

‘눈야구’로 포크볼 골라내야

한일전 10연패 끊기 위한 조건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알고도 못 치는 공, 그래도 눈에는 익혔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을 앞둔 한국 대표팀이 일본 투수의 '포크볼'을 눈으로 확인했다. 한신 투수들의 포크볼은 무시무시했다. 경험했다는 점이 크다.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앞두고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신과 평가전에서 일본 투수들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맛봤다. 의미가 있다. 일본 대표팀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필두로 시속 150㎞대 강속구와 함께 떨어지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한신전은 본선에서 마주할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기 전 거쳐야만 했던 필수 코스였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승리 이후 한일전 10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이어간다. 연패의 배경에는 늘 결정적인 순간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든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 공략 실패도 있었다.

이번 한신전에서도 대표팀 타자들은 급격히 떨어지는 공에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대목은 타자들이 일본 투수 특유의 투구 리듬과 포크볼의 궤적을 눈에 익혔다는 점. 한 타석이라도 더 포크볼을 지켜보고 대처법을 고민한 것이 본선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제 남은 기회는 3일 오릭스와 마지막 평가전. 오릭스 역시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수준급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한번 포크볼 공략법을 시험할 최적의 무대다.

대표팀이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눈 야구’와 함께, 실투성 포크볼을 놓치지 않는 정교한 타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포크볼이 전부는 아니다. 대표팀 지도자들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까지 다 던진다. 일단 제구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도 포크볼은 조심해야 한다. 속구와 똑같은 궤적으로 오다가 사라진다. 참아내야 웃는다.

예방주사는 맞을 때 아픈 법이다. 한신전에서 맛본 ‘포크볼의 쓴맛’이 본선 한일전에서 ‘승리의 단맛’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10연패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도쿄돔에서 부활 찬가를 부르기 위한 류지현호의 마지막 담금질이 이어지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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