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에이스 네일, 첫 등판
한화와 연습경기, 2이닝 무실점 투구
스위퍼·커브 등 전 구종 점검
“올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하겠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올해는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하려고 한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이 첫 실전부터 안정감을 과시했다. 결과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내용’이었다.
네일은 1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 21개,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투심·포심·커터·체인지업·커브·스위퍼까지 보유 구종을 고르게 점검했다. 사실상 ‘종합 리허설’에 가까운 등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네일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기쁘다. 내가 가진 구종을 웬만하면 다 써보려고 했다. 투구 자세도 실전에서 점검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구 안정감도 눈에 띄었다. 네일은 “첫 경기라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넣을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그 부분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번 등판의 핵심은 변화구였다. 그는 체인지업과 커브의 완성도에 스스로 높은 점수를 줬다. 네일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KBO 1년 차 때 가장 보완해야겠다고 느낀 구종 중 하나가 체인지업이었다. 오늘 던져보니 많이 들어왔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느린 구종 활용도 의도적으로 늘렸다. 그는 “투구 메커니즘상 느린 구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커브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 부분도 좋았다”며 웃었다.

스위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도 분명했다. KBO 3년 차, 타자들은 이미 그의 주무기를 알고 있다. 네일은 “나는 압도적인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다. 타자들이 스위퍼를 알고 대비한다”면서 “그래서 더 똑똑하게 던지려고 한다. 볼 배합이나 투구 수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구위’가 아닌 ‘설계’로 승부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투구 수는 21개. 원래 계획된 40구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네일은 “비 때문에 라이브 피칭을 건너뛰고 바로 실전에 나왔다. 스태미너가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었다. 2이닝이 오늘 최대치였다”면서 “경기에서 21개를 던졌지만 워밍업과 연습까지 합치면 충분히 투구 수를 소화했다. 효율적으로 마무리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경기에서는 3이닝, 그다음에는 4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시즌 KIA 투수진은 부상 변수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네일 역시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상도 야구의 일부분이다. 누구도 다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웜업과 스트레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최대한 부상을 피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마음 같아서는 모든 타이틀을 다 석권하고 싶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나가서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목표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다 보면 팀에도 도움이 되고, 기록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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