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국내 금융 시장이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을 단순 증권형 암호화폐의 한 갈래가 아닌, 지식재산(IP)·콘텐츠·음원 저작권 등 비정형 자산의 금융화·투자상품화 수단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최근 업계 및 정책 포럼에서 이 같은 흐름이 분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본 시장의 눈길이 ‘IP 기반 STO’로 옮겨붙고 있다.
그동안 STO 시장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토큰증권 법안(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 국회 통과와 맞물려 지식재산권, 특허권, 음원 저작권 등이 새로운 기초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법안 통과 직후 열린 국가지식재산위원회(IP 정책포럼)에서도 지식재산 로열티 기반의 토큰증권 연결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올라갈 정도로 정책적 관심이 커진 상태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업계 보고서는 “부동산 토큰증권이 리츠(REITs)와 직접 경쟁하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에, 라이선싱 수익 등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이 있는 특허와 콘텐츠 IP가 훨씬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특허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라이선스 수익은 구조가 명확해 투자상품 설계 및 만기 구조 설정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음원 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STO 프로젝트도 속도를 낸다. 국내 음원 저작권 회사와 STO 플랫폼 사업자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음원 수익권을 토큰 증권화하여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서 음원 저작권 보유 기업은 실질 수익권 데이터를 제공하고, STO 기술 제공자는 토큰 발행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이는 단순 수익분배형 조각투자를 넘어, 음원의 미래 저작권 수익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사고파는 본격적인 자산 투자 구조로 진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음원 IP가 가진 지속적 스트리밍 수익, 라이선스 수익, 2차 저작권 수익 등이 구조화된 현금흐름으로 투자 상품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국내 지식재산(IP) 전문기업과 STO 플랫폼 간 전략적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과 토큰증권 플랫폼 간 협업이 구체화하면서, 특허에서 나오는 라이선스 수익을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형 STO 상품’이 구조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현재 토큰증권 시장은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넘어 IP, 음원, 영화 등의 콘텐츠 등 비정형 자산이 결합되고 있다“며 ”특허는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부동산보다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재위’의 정책 포럼에서 나온 “IP 로열티 기반 Tokenization이 민간 자본과 기술 현장을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과 맞닿아 있다. IP를 단순한 법적 권리에서 벗어나 금융 자산으로 재정의하는 시도가 실제 시장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STO 시장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STO 관련 장외거래소에 대한 예비 인가가 금융당국 심사 단계에 들어갔으며,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거래소가 인가될 경우 음원, 특허뿐 아니라 다양한 비정형 자산에 기반한 토큰상품의 유통과 환금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화의 의미를 “단순한 디지털 증권 도입을 넘어 한류 콘텐츠와 지식재산 기반의 글로벌 투자 시장을 여는 게임 체인저 역할”로 평가한다. 이는 K-콘텐츠가 가진 강력한 글로벌 팬 기반과 결합했을 때, 외국 투자자도 유입할 수 있는 투자처 다변화의 첫 발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reg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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