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은, 이소영 예선 탈락
뒤에서 1,2위→그래도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현지 날씨 최악, DNI 무려 8명 속출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지옥 같은’ 현장 상황을 본다면,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 최가온(18·롯데)이 금메달의 기적을 썼던 바로 그 장소다. 이들은 뒤에서 1.2위다. 이유가 있다.
김다은(경희대)과 이소영(상동고)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각각 20위와 21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출전 선수 21명 중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숫자만 보면 ‘처참하다’는 표현이 나올 법하지만, 이날 리비뇨의 기상 상황은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쏟아지는 폭설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은 물론, 슬로프 바닥에 쌓인 눈은 선수들의 속도 조절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덫이 됐다. 실제로 이날 오후 예정됐던 남자부 예선 경기는 폭설로 인해 하루 연기됐을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
부상 위험은 상상을 초월했다. 2차 시기에서만 무려 8명의 선수가 ‘DNI(경기를 마치지 못함)’를 기록했을 정도다. 고난도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하프파이프 특성상 이런 날씨에서의 연기는 목숨을 건 도박이나 다름없다.

물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보완해야 할 숙제다. 19위 키리야마(일본·52.50점)와 비교해도 격차가 작지 않다. 그러나 이제 막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고교생 이소영을 포함해 김다은에게도 결과만을 잣대로 비난을 쏟아내기엔 무리가 있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큰 부상 없이 연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이들은 다음을 기약할 소중한 경험치를 얻었다.
한편, 폭설로 하루 밀린 남자 스키 하프파이프 예선은 21일 열릴 예정이다. 이소영의 친오빠이자 이번 대회 메달 기대주인 이승훈, 그리고 문희성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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