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번에도 K리그 빅클럽은 아시아 무대에서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진출한 K리그 팀은 FC서울과 강원FC, 두 팀이다. 서울은 2승4무2패(승점 10)로 7위에 자리했고, 강원은 2승3무3패(승점 9)로 마지노선인 8위에 올랐다. 반면 울산HD는 강원과 승점, 골득실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9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울산의 탈락은 지난시즌 부진과 맞물려 있다. 울산은 2025년 K리그1 9위에 그쳤다.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에서 생존 경쟁을 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새 시즌을 앞두고 김현석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ACLE 리그 스테이지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머물렀다.

16강에 진출한 서울과 강원, 두 팀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강원은 첫 출전이고 선수단 인건비가 100억 원이 채 안 되는 작은 구단이라 16강 진출을 ‘쾌거’로 볼 만하다.

반면 서울 역시 울산과 마찬가지로 지난시즌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025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서울은 6위에 머물며 파이널A에 턱걸이했다. ACLE에서도 겨우 2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실망스러운 행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지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24~2025시즌에도 광주FC가 유일하게 리그 스테이지에서 생존하고 포항 스틸러스, 울산이 탈락한 바 있다. 지난시즌의 흐름이 이어지는 점에서 K리그는 위기의식을 느낄 만하다.

라이벌로 여긴 일본 J리그와 더 비교된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마치다 젤비아, 비셀 고베,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동남아시아의 빅클럽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4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6위를 차지했다. K리그 어느 팀도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무너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16강 토너먼트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1위 마치다와 만나는 강원은 이미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기에 8강에 가지 못해도 박수받을 수 있다. 서울은 다르다. 2위 고베를 상대하는 데, 16강에서 탈락한다면 김기동 감독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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