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구찌’ 저택에서 제기차기?
10일 만에 2만명 다녀간 ‘코리아하우스’
“밀라노에서 떡국 나눴다”
밀라노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열다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올림픽의 무대가 경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 한복판, 1930년대 근대 건축의 명소이자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등 촬영지로 유명한 빌라 네키 캄필리오. 이 고풍스러운 저택이 2월, 대한민국을 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이곳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스포츠를 넘어 문화·관광·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이다. 올림픽형 국가 브랜드 전략의 현장이다.


코리아하우스는 6일 개관 이후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1만9904명을 기록했다. 주말 하루 방문객은 3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일 평균 2000명 수준이다. 도심 속 ‘미니 대한민국’은 이미 밀라노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17일(한국시간) 코리아하우스에서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설 명절을 맞아 열린 ‘한국의 날’ 행사다. 행사장에는 외국인 초청 인사와 교민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윷놀이·제기차기 체험에 웃음이 터지고, 현지 댄스크루의 K-팝 커버댄스가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야기가 있는 국악공연’이 무대를 채웠다.

전통과 현대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졌다. 마지막은 ‘떡국’ 나눔이었다. 밀라노 한복판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가 오갔다. 코리아하우스 노희영 지원단장은 “설은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가장 뜻깊은 명절”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를 세계인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코리아하우스의 중심에는 ‘팀 코리아’가 있다. 선수단복 전시와 포토존, 단체 응원전이 이어지고, 22일에는 선수단 해단식도 열린다. 치열한 승부를 마친 선수들의 여정을 기리는 자리다. 개관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와 각국 NOC 수장들이 참석하며 국제 스포츠 외교의 무대로 기능도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코리아하우스를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삼아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코리아하우스는 전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밀라노에서 떠나는 한국 여행’을 콘셉트로 아이돌 메이크업 체험, 강릉 커피 향과 제주 바다 향을 담은 감각 전시, K-팝 클래스 등을 운영 중이다. 한국인의 일상이 곧 관광 콘텐츠가 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뮷즈(뮤지엄+굿즈)’ 96종을 선보였다. 반가 미니어처, 청자 파우치, 까치호랑이 배지 등 인기 상품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단연 ‘까치호랑이 배지’다. 현장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에 힘입어 ‘까치호랑이 배지’가 압도적 판매 1위”라며 “자개 키링, 손거울, 파우치도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복 인기도 뜨겁다. 관람객들은 직접 한복을 착용하고 사진을 남겼다. 올림픽은 끝나도, 기억은 남는다. 밀라노의 유서 깊은 저택에서 제기차기를 하고,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떡국을 나누는 풍경은 단순한 홍보 공간을 넘어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플랫폼이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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