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믿기 어려운 ‘추가시간의 비극’이다.
FC서울 ‘김기동호’가 새해 두 번째 공식전이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7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최종 8라운드에서 일본 J리그의 강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겨뤄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 시간 5분을 지키지 못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ACLE는 동,서아시아로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는 데 팀당 8경기를 소화해 상위 8개 팀만 16강에 오른다.
지난 10일 새해 첫 공식전이던 비셀 고베(일본)와 ACLE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 완패한 서울은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또다시 승리를 얻지 못하며 승점 10(2승4무2패)으로 7위에 머물렀다.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8위 강원FC와 9위 울산HD(이상 승점 8)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강원과 울산은 각각 18일 멜버른 시티(호주), 상하이 하이강(중국)과 원정으로 8라운드를 치른다.
반면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산프레체는 승점 15(4승3무1패)를 마크하며 3위에 매겨졌다.


서울의 초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전반 10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클리말라가 오른발 페널티킥 선제골로 포효했다. 앞서 역습 때 송민규가 깔끔한 전진 패스를 꽂아넣었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최준이 이어받아 드리블,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키커 정승원이 니어포스트로 강하게 감아 찼다. 산프레체 미드필더 아라이 나오토가 골문 앞에서 다급하게 머리로 걷어내려고 했는데 골문 앞으로 들어갔다. 자책골이다.
서울은 상대 반격이 이어졌지만 전 국가대표 수문장 구성윤의 선방이 지속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서울의 비극은 정규시간 90분이 끝난 뒤 벌어졌다. 산프레체가 교체 자원을 통해 장기인 하프 스페이스 공략으로 서울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오하라 모토키가 중원을 파고들어 왼쪽 측면으로 침투 패스했다. 나카무라 소타가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 찼고, 저메인 료가 밀어 넣었다. 서울 수비 숫자가 많았지만 이들의 동선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순간의 방심은 결국 승점 3을 날려버렸다. 3분 뒤 시치 다카아키가 왼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고스케 기노시타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산프레체 선수들과 원정 팬은 크게 환호했다. 반면 서울 선수, 코치진은 얼어붙었다.
이 경기는 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로 사용이 어려워져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안방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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