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년 전 베이징에선 金 9개 4위
밀라노에선 10일째 ‘노골드’ 쇼크
믿었던 쇼트트랙도 힘 못 써
개최국 이점 사라지자, ‘金맥 실종’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베이징의 영광은 신기루였을까. 그야말로 ‘금(金)맥 실종’이다. 불과 4년 전, 안방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좀처럼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16일(한국시간) 현재, 중국의 금메달은 여전히 ‘0’이다. 중국은 현재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9위에 머물러 있다. 10일째 금빛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안방에서와는 극명한 대비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노르웨이, 독일, 미국에 이어 종합 4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대회 초반부터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기세를 올렸고, 쇼트트랙을 포함한 여러 종목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밀라노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은메달 2개(프리스타일 스키 구아이링, 남자 쇼트트랙 1000m 쑨룽), 동메달 2개(스노보드 빅에어 쑤이밍,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닝중옌)가 전부다. 중간 순위 종합 19위다. 기대를 모았던 종목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쇼트트랙의 부진이다. 여자 1000m에서는 세 명이 출전했지만 결승 진출은 공리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공리 역시 결승에서 5위로 들어오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500m 예선에서는 류사오앙과 린샤오쥔(임효준)이 준준결선에 올랐지만, 쑨룽은 패널티로 탈락했다.
끝이 아니다.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캐나다와 이탈리아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여자 3000m 계주도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베이징 대회 당시 쇼트트랙은 중국의 상징과도 같았다. 논란 속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개최국 이점이 사라진 이번 대회에서는 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2018 평창 올림픽 당시의 부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중국은 금메달 1개에 그치며 종합 16위에 머물렀다.
물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구아이링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 다시 나선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쇼트트랙에서도 남자 500m, 여자 1500m 종목이 남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4년 전과 다르다는 사실이다.
안방에서 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나라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좀처럼 금빛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대회는 오는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다.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베이징의 영광이 ‘개최국 버프’였는지, 아니면 일시적 침묵일 뿐인지, 남은 일주일에 가려지게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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