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걱정? 골절 우려?
다음날 훈련장서 활짝 웃은 김길리
“너무 멀쩡해서 부끄럽다”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전날엔 모두가 숨을 죽였다. 메디컬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는 얘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다행이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밝은 웃음에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미국 선수와 충돌하며 크게 넘어졌던 김길리(22·성남시청)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정상 소화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몸 상태를 묻자, 김길리는 “멍이 좀 들었다. 그것 말고는 괜찮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날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25)가 넘어지며 김길리를 덮쳤고, 갈비뼈를 감싸 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부상 우려가 컸다.
경기 후 만난 여자 대표팀 김민정 코치는 “피가 꽤 많이 났다. 얼음에 눌리면서 전면부가 크게 긁혔다”고 했다. 골절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

그러나 김길리는 직접 소매를 걷어 올리며 “(피가) 많이 난 건 아니고요. 찔끔 정도 났다”며 “넘어졌을 때는 충격이 커서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너무 괜찮아서 나도 놀랐다”고 활짝 웃었다.
충돌 직후엔 자신도 솔직히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충돌 당시 세게 부딪쳐서 팔이 부러졌을 수 있겠다는 걱정도 했다”며 “통증이 있었지만 괜찮아졌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찰과상과 타박상 수준이었다. 향후 경기 출전에도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충돌 소식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김길리 소속사 관계자는 “김길리 선수 부모님 걱정이 많으셔서 훈련 영상을 찍어 보냈다”고 귀띔했다.
김길리는 부모님께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괜찮다고만 했다. 사실 내가 너무 멀쩡해서 뭐라고 하기가 좀 부끄러웠다”며 웃었다.

당시 스토다드와 충돌 상황에 대해서도 담담히 말했다. 그는 “앞선 팀과 간격이 벌어져 있어서 속도를 내며 추월하려고 했다. 그 구간이 속도가 나는 구간이었다”며 “갑자기 코린 선수가 도는 동작이 보였는데, 이미 속도가 난 상태라 피하지 못했다. 절대 못 피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만 하더라도 갈비뼈, 팔, 손 부상 등 온갖 우려가 쏟아졌다. 하루 만에 자신이 직접 “진짜 괜찮다”고 정리했다. 충돌 피해자가 가장 먼저 웃었다. 김길리에게 남은 건 통증이 아니라, 다음 레이스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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