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의 말 이야기…‘말 참 많네’ 병오년 신년기획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갤러리마리가 2026년 병오년을 맞아 신년기획 말띠전 ‘말 참 많네_All The Horses’를 선보인다.

전시는 2월 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에 위치한 갤러리마리에서 열린다. 무료 관람이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일·월요일은 휴관이다.

갤러리마리는 매년 새해를 맞아 한 해의 기원을 담아 집 안에 걸던 ‘세화(歲畵)’의 전통을 동시대 미술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세화는 액운을 막고 복과 생기를 맞이하기 위한 그림이자, 다가올 시간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번 전시는 그 오래된 관습을 ‘말’이라는 상징을 통해 오늘의 질문으로 다시 꺼낸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말은 가장 역동적인 동반자였다.

거침없는 생명력의 표상이자, 때로는 사유와 침잠의 풍경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 왔다. ‘말 참 많네’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1인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말의 형상을 풀어내며,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생의 에너지와 내면의 목소리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극사실적 묘사로 시간의 영원성을 묻는 작업부터, 한국적 서정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 선과 필치로 말의 원초적 에너지를 드러내는 조형까지 전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거대한 자연과 문명 속에서 말의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는 시선, 동화적 상상력과 초현실적 색채로 내면의 평온을 이끄는 작품들, 바다와 정원이라는 서정적 공간 속에서 안식을 노래하는 작업까지 각기 다른 ‘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 제목 ‘말 참 많네’는 중의적이다. 캔버스 위에 등장하는 수많은 말(馬)이기도 하고, 작가들이 붓끝으로 건네는 수많은 말(言)이기도 하다.

이 다층적인 언어는 동물의 형상을 감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각자의 삶이라는 길 위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갤러리마리는 “말들이 내딛는 말발굽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관람객 각자가 마음을 두드리는 단 하나의 ‘말’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병오년의 시작, 그림 속 말들이 건네는 새해의 인사가 고단한 일상에 조용한 위로와 희망으로 닿을지 주목된다.

신년기획 말띠전《말 참 많네》

-전시명 : 신년기획 말띠전 《말 참 많네 _ All The Horses》

-전시일정 : 2026년 2월 6일(금) – 2026년 2월 28일(토)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관람정보 : 화-토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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