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올림픽 시작은 ‘컬링 믹스더블’
韓 ‘팀 선영석’, 최초 자력 올림픽 진출
스웨덴-이탈리아 등 시작부터 ‘챔피언 연전’
컬링, ‘도전자’ 위치에서 첫 메달 향해 닻 올린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림픽의 실질적인 시작은 ‘컬링’이다. 컬링 믹스더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출격을 알린다. 김선영(33·강릉시청)-정영석(31·강원도청)조, 이른바 ‘팀 선영석’이 올림픽의 문을 연다.
공식 개회식은 7일 새벽(이상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지만, 대회의 첫 경기는 5일 새벽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시작된다. 무대는 밀라노에서 약 400㎞ 떨어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이다. 한국은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스웨덴과 맞붙는다.

믹스더블은 남녀 선수 각 1명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10개국이 출전했다.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메달 경쟁을 벌인다. 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선영-정영석은 스웨덴을 시작으로 개최국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강호들과 연이어 격돌한다.
‘팀 선영석’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자력으로 올림픽 믹스더블 출전권을 따냈다. 2018 평창 때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인 퀄리피케이션이벤트(OQE)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선영은 이미 올림픽을 아는 선수다. 2018 평창 당시 ‘팀 킴’ 강릉시청의 세컨드로 여자 4인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컬링 선수 최초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여자부 대표 선발전 탈락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김선영은 정영석과 새 길을 택해 결국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섰다.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스웨덴은 이사벨라-라스무스 브라노 남매가 호흡을 맞춘 팀으로, 2024년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우승팀이다. 경기 운영과 클러치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김선영-정영석은 5일 오후에는 개최국 이탈리아의 콘스탄티니-모사네르 조도 만난다. 이탈리아는 2022 베이징 대회 믹스더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초반부터 ‘챔피언 연전’이 기다리는 셈이다.

위축되지 않는다. 믹스더블은 경기 수가 많고, 흐름을 타는 종목이다. 한 경기의 승리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믹스더블 참가국 10개 팀 중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팀 선영석’은 ‘도전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돌을 던진다.
올림픽의 첫 장면을 책임진다는 건 부담이자 기회다. 태극전사들의 항해는 ‘팀 선영석’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밀라노 여정, 컬링에서 닻을 올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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