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걸그룹 스테이씨 멤버 시은의 뮤지컬 데뷔를 둘러싸고 연극,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은이 출연하는 뮤지컬 ‘서편제’에서 유독 시은이 맡은 ‘송화’ 역에만 ‘노년 송화’가 별도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2일 소속사 하이업엔터테인먼트는 시은이 오는 4월 3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서편제’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시은은 소리를 통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완성해가는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그러나 캐스팅 공개 이후, 이번 시즌에서 시은 페어에만 ‘노년 송화’가 따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붙었다. ‘서편제’의 송화는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삶과 예술이 응축되는 고난도 역할로, 판소리의 결을 품은 소리부터 극의 정서적 정점에 해당하는 판소리 하이라이트 넘버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 넘버는 작품의 서사와 감정의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뮤지컬 팬들은 “특정 배우를 위해 배역 구조 자체를 바꾼 것 아니냐”, “한 페어만 예외를 두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노년 송화가 부르는 넘버가 사실상 극의 하이라이트인데, 이를 분리하는 건 작품 해석의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나이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만 나이 기준으로 시은은 24세로, 초연 당시 송화를 연기했던 차지연(당시 27세), 이번 시즌 새롭게 캐스팅된 이봄소리(33세)와 비교해도 특별히 ‘노년 표현’이 불가능한 나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노년 송화를 맡는 정은혜 배우의 현재 나이 역시 과거 송화를 연기했던 차지연, 이자람보다 어리다는 점에서 “노년이라는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시은이 팬 소통 과정에서 남긴 답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은은 “시은이 너무 어려서 노년 송화는 못 해서 아쉬워”, “내 얼굴로 70대 역할을 소화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에 뮤지컬 팬들은 “배우는 연기력과 분장으로 나이를 극복해야 하는 직업인데,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변명”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작사 PAGE1은 앞서 “2026년부터 더 열린 방식으로 ‘서편제’의 캐스팅 지형을 확장하고, 젊고 가능성 있는 배우들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의 폭을 넓히는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젊은 송화–노년 송화’의 분리 역시 송화의 후반 생애가 지닌 깊이와 피날레의 정서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제작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