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자신의 ‘우상’ 라파엘 나달(스페인) 앞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1(2-6 6-2 6-3 7-5)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시간 2분이 소요됐다.
알카라스는 1세트 초반 연거푸 자신의 서브 게임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완급 조절로 조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서브 최고 속도는 207㎞까지 기록했고, 서브 득점 9개, 위닝샷 36개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범실에서는 알카라스(27개)가 조코비치(46개)보다 19개나 적었다.
무엇보다 알카라스의 생애 첫 호주오픈 정상이다. 알카라스는 지난시즌까지 호주오픈을 제외한 3개 메이저 대회(US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2차례 정상을 밟았다. 유독 호주오픈과 인연이 없었는데 드디어 제패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 25회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재차 좌절했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앤드리 애거시(미국), 나달,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까지 5명만 달성하게 됐다.


또 알카라스는 스스로 ‘우상’으로 꼽아온 나달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24세 3개월)도 새롭게 썼다. 알카라스는 22세 8개월이다. 더욱이 나달은 이날 현장에 방문해 알카라스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는 알카라스의 우승을 확정한 뒤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 프리시즌부터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모른다. 이 순간을 매우 쫓아왔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은 나에게 상당히 고무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조코비치도 “놀라운 대회를 치른 알카라스에게 축하를 보낸다. 역사적이고 레전드라는 표현이 가장 알카라스를 잘 묘사하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알카라스는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다. 이 기록은 지난 1969년 로드 레이버만 유일하게 달성했다. 남자 테니스 ‘빅 3’로 불린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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