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4개월 만에 다시 빅리그행 가능성이 점쳐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의 미래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의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오현규 대신 다른 공격수를 영입 1순위로 점찍고, 합의에 다다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풀럼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700만 파운드(470억 원)에 오스카르 보브 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인 보브는 최근 본머스에서 합류한 ‘이적생’ 앙투안 세메뇨가 활약하면서 입지가 줄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보브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는다.

보브는 이번시즌 맨시티에서 15경기를 뛰었으나 득점이 없다. 올해 들어서는 뛰지도 못한다.

사흘 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풀럼이 오현규의 영입을 놓고 헹크와 긍정적으로 협상했다’며 ‘이번시즌 10골을 넣은 오현규는 헹크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오현규는 이번시즌 여름이적시장 막바지이던 지난해 9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행이 유력했다. 실제 그는 9월 국가대표팀의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 사무국으로 이동해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았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9년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다. 매탄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다. 그사이 오현규는 프로 무대에서 한 번도 무릎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다. 석연찮은 이유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무릎 부상 이력을 두고 헹크와 협상한 이적료 2800만 유로를 2000만 유로까지 낮추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이적도 제안했다. 헹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적은 무산됐다.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모로코 공격수 빌랄 엘 카누스는 임대로 데려갔다.

마음의 상처를 안은 오현규는 독을 품고 헹크 생활에 집중했다. 이번시즌 공식전 30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리그 6골3도움·유로파리그 3골·유로파리그 예선 1골)으로 날아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력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올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가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풀럼의 관심이 언급되면서 다시 이적 가능성을 품게 됐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풀럼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를 영입 1순위로 고려했다. 이적료 역시 2800만 파운드까지 책정했다. 다음으로 언급된 게 오현규, 보브다.

정황상 풀럼이 헹크와 오현규를 두고 대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진전된 내용은 없다. 헹크 구단이 1100만 파운드 수준의 이적료를 고려한다는 얘기까지만 나왔다.

정론지인 ‘BBC’ 보도의 신뢰성을 고려하면 풀럼은 EPL에서 가능성을 보인 보브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현규에 대한 EPL의 관심은 지속하고 있다. 풀럼 외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가 주시한다는 보도가 있다. 벨기에 무대에서 꾸준히 제 가치를 뽐내는 만큼 빅리그 클럽이 관심을 두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EPL 겨울 이적시장은 현지 시간으로 내달 2일 오후 7시 마감이다. 오현규가 꿈꾸던 빅리그행을 이룰지, 잔여시즌 벨기에 무대에 잔류한 뒤 월드컵 이후 다시 이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