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한국GM이 올해 내실과 실적을 모두 쓸어담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완성차 업계 중 한국GM은 대부분의 차종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올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한 RV의 경우 시장이 커지며 모든 업체의 판매량의 늘었지만 한국GM은 RV는 물론 세단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말리부 디젤’과 ‘아베오’가 있었다. 한국GM의 승부수가 통했던 셈이다.

◇한국GM의 성장세가 주목받는 이유

한국GM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13만6272대를 판매해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11월 기준, 역대 최고 연간 내수실적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차종에서 뚜렷한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사본 -쉐보레 말리부 디젤_버건디레드_전측면
한국GM ‘말리부 디젤’. 제공 | 한국GM


이 기간 RV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9%가 증가했고 세단의 경우 9.5%가 증가했다. 중형 세단 ‘말리부’가 70.7%, ‘알페온’이 26.3%, ‘아베오’가 23.6% 각각 증가해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차 ‘스파크’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0.8% 수준이다.

한국GM은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국내 내수 시장 3위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GM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2%를 차지했다.

◇말리부 디젤·아베오의 승부수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말리부’는 디젤 모델 출시가 결정적인 판매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국산 중형급 차량 중 첫 디젤 모델인 ‘말리부 디젤’ 카드를 선보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말리부 디젤’은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 3000여대가 모두 계약됐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중순 경부터 3월 말까지 총 216대를 판매한 이후, 4월 522대, 5월 612대, 6월 709대, 7월 746대로 매월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4년형 모델 판매 종료의 영향으로 8월에는 판매량이 다소 줄긴 했으나, 9월에 판매를 재개하면서 판매량이 1237대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는 총 5609대가 판매돼 말리부 전체 판매 수 1만4792대 가운데 37.9%을 차지했다.

디젤 모델의 인기는 주춤하던 가솔린 모델의 인기로 이어졌다. ‘말리부’ 가솔린 모델의 올해 3~11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에 대한 폭발적인 초기 반응으로 인해 말리부 가솔린의 상품성과 가치가 시장에서 재인식 받았고, 이것이 가솔린 모델 판매 증가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형 핫해치 ‘아베오’의 도전

한국GM은 ‘아베오’를 통해 수입차의 전유물의 여겨지던 핫해치(성능이 뛰어난 해치백 승용차) 수요를 끌어오기 시작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아베오’는 그간 펀 에디션, 스포츠 패키지 등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며 변신을 꾀했고 이같은 흐름은 2013년 ‘아베오RS’ 출시로 이어졌다.

사본 -쉐보레 아베오RS
한국GM ‘아베오RS’. 제공 | 한국GM


‘아베오 RS’는 다운사이징된 1.4ℓ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댐퍼 튜닝을 통해 기존 대비 10㎜ 낮춰진 퍼포먼스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GM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선보인 2015년형 ‘아베오’에 ‘아베오RS’의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이전 모델 대비 23%가 향상된 최대출력 140마력을 발휘하는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전체 라인업에 확대 적용했다. 또한 통합 설계된 터보차저 시스템으로 터보랙(Turbo lag) 현상을 최소화해 엔진 응답성을 향상시켰으며 가속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m의 최대 토크를 바탕으로 가속 성능을 끌어올렸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