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K-팝 아이돌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본후보에 이름을 올린 반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 최종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후보 명단에 따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낮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로, 밤에는 악령을 사냥하는 헌터로 살아가는 소녀들의 이중생활을 그렸다. 특히 주제가인 ‘골든’(Golden)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며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반면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최종 후보 5편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후보(숏리스트) 15편에는 이름을 올리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영화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해고 후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날카로운 풍자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케데헌’의 선전에 대해 “K-팝이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아이콘이 할리우드 주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어쩔수가없다’의 탈락에 대해서는 “작품의 예술성과는 별개로 오스카 특유의 투표 성향과 치열한 국제영화 부문의 경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5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비록 박찬욱 감독의 도전은 멈췄지만,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국 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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