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 기자] “황민경의 알토란 같은 수비 2개 때문에 4세트에 승리했다.”
IBK기업은행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36)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12-12로 균형을 이루던 4세트 중반 투입돼 결정적인 수비, 리시브로 팀을 지탱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7-16으로 앞선 중요한 시점에 환상적인 디그 두 개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을 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황민경의 ‘감초’ 활약 속 기업은행은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했고,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기며 30점에 도달했다. 4위 GS칼텍스와는 이제 승점 동률이다.
경기 후 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도 황민경의 수비를 칭찬하며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민경은 174㎝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V리그 수준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어느덧 18번째 시즌을 보내는 노장이 됐다.
최근 기업은행에서 황민경은 교체로 들어가고 있다. 킨켈라, 육서영 조합이 주전이고 황민경은 후위에서 수비, 리시브를 지원하는 제한적인 역할만 소화하고 있다. 출전 시간도 많지 않다. 선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황민경은 “팀에서 필요한 선수면 된다. 도움이 되면 다행이다. 누구든 흔들릴 때 들어가서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성숙하게 말했다.

출전 시간은 부족하지만, ‘짧고 굵은’ 활약으로 승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로 승리의 ‘언성 히어로’였다.
황민경은 “오랜만에 도파민이 터졌다”라며 웃은 뒤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가 연속으로 됐다. 거기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동료들이 해줬다. 덕분에 나도 기분이 더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민경은 최근 500경기 출장, 서브 400득점 같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황민경은 “500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여러 기록을 세우게 됐다. 원래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이제는 오래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체 능력은 서서히 떨어지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있다. 황민경은 “어릴 때만큼의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건 어렵다”라면서도 “후배들이 장난으로 37세 중에 가장 빠르고 수비 제일 잘한다는 말을 해준다. 서브, 리시브, 연결 등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며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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