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아쉬웠던 황성빈

올시즌 만반의 준비

일본에 있는 안권수와 함께 훈련한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 황성빈(29)이 올시즌을 ‘계이불사(鍥而不舍)’로 묶는다. 떡갈나무를 끊지 않고 계속 깎듯이, 끊임없이 갈고 닦아 다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황성빈에게 딱 맞는 사자성어다. 캠프를 앞두고 일본으로 향한다. 자신과 가장 닮은 유형으로 불렸던 안권수(33)를 찾아, 다시 ‘돌격대장’ 본모습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황성빈은 지난해 12월 모교 소래고를 찾아 기부 행사를 마친 뒤 “부상으로 못 했다는 건 핑계”라고 말했다. 한 시즌을 돌아보는 문장이었고, 동시에 올시즌의 출발선이었다.

지난시즌 많이 아쉬웠다. 황성빈은 3월말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고, 복귀 직후에는 타격감이 올라오는 듯했다. 그러나 5월 사직 SSG전에서 1루 슬라이딩 이후 왼손 4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다시 멈췄다.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왔지만 흐름을 다시 붙잡지 못했다. 결국 시즌 79경기, 타율 0.256, 1홈런 22타점 43득점 25도루, OPS 0.632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활발했지만, 결과가 나빴다. ‘마황’이란 별칭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시즌이다.

황성빈은 오는 25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같은 팀 이호준과 일본으로 향한다. 옛 동료 안권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안권수는 은퇴 후 일본에서 야구 레슨을 하고 있다. 그는 안권수의 등번호 ‘0’을 물려받은 선수다. 이번 일본 레슨을 통해서 ‘0번의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황성빈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올시즌 정말 잘하고 싶다. 안권수 형은 나를 정말 잘 아는 형이다. 또 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권수 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시즌에도 롯데 타선의 문을 여는 ‘리드오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이 흔들리면 팀 공격 리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출발이 살아나면 팀 야구가 활기를 찾는다.

지난시즌은 이게 안 됐다. ‘멈춤’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26년은 달라야 한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다시 꺼내봐야 핑계다. 올시즌 롯데의 첫 장면이 어떨지, 그 답은 결국 황성빈의 발과 방망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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