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날 장식한 ‘농구영신’
추운 날씨에도 사직체육관 ‘북적’
경기 종료 후 펼쳐진 타종행사
승패 잊고 팬, 선수 하나 된 모습 보여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농구와 함께 2025년과 작별했다. 동시에 2026년을 맞이했다. 프로농구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을 통해서다. 올시즌 역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지난해 12월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원주 DB 경기. 경기 시작이 오후 9시30분으로 평소보다 다소 늦었다. 농구영신 때문이다. 농구영신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마지막 날, 정규시즌 경기 중 한 경기를 밤 시간대에 편성해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의 대표적인 연말연시 이벤트다.
해가 완전히 떨어진 저녁. 추운 날씨에도 사직체육관 주변은 농구영신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로 북적였다. 입장 대기가 끝나고 마침내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들뜬 표정의 팬들이 사직체육관에 가득 들어찼다.

경기에 나선 KCC 이상민 감독과 DB 김주성 감독도 농구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나는 이번이 농구영신 처음이다. 새롭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면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사직체육관을 찾은 관중 수는 7066명. 역대 농구영신 관중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 열기 속 최상위권 두 팀인 KCC와 DB의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는 원정팀 DB의 99-82 승리로 끝났다. 외곽에서 KCC를 압도했다. 48%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로 화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과 이선 알바노가 맹활약을 펼쳤고, 이용우도 60%의 높은 3점슛 성공률로 팀 승리를 도왔다.
홈팀 KCC의 패배에 분위기가 다소 처질 법도 했다. 그러나 사직체육관의 팬들은 2026년을 맞는 타종행사를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기다렸다. 타종행사에 앞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부산 농구팬들의 표정도 다시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자정을 앞두고 코트 중앙에 거대한 종이 들어섰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병오년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코트에 울려 퍼졌다. 관중들은 서로의 복을 빌어주며 농구장에서 행복한 2026년을 기원했다.
선수들 반응도 뜨거웠다. DB 엘런슨은 “2025년 한 해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 팬들과 새해를 맞고 경기 끝나고 팬들과 함께 카운트다운 할 때 감명받았다. 뜻깊고 재밌는 경험”이라며 미소 지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새해를 향한 희망을 가득 담은 농구영신 열기에 팬과 선수 모두 하나가 됐다. 프로농구 대표 행사다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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