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학로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아온 배우 배효미가 연극 <마산시절>에 출연한다. 묵직한 시대극 무대에서 순수한 눈빛의 중심축을 맡는다.

<마산시절>은 1979년 부마민주항쟁이 시대적 배경이다.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평범한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변화와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연극 <마산시절>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그 시대를 통과해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

바다 냄새와 골목의 소란, 시장의 풍경이 살아 있던 1979년 경남 마산. 무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따라가며 시대가 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과 상처를 드러낸다.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에겐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배효미는 극 중 ‘이상순’ 역이다. 이상순은 박용식 가족의 집에 언니와 함께 세들어 사는 10살 아이로, 어린 나이에도 시대의 그늘을 고스란히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배효미는 이 역할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개인의 감정을 응축된 연기로 풀어낸다. 순수해서 더 아픈 언어와 맑은 눈빛의 감정선이 극중에서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배효미는 이번 작품에 대해 “1979년 시대의 어두운 면을 대변할 수 있는 평범한 한 가족, 한 사람을 통해 시대상을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며 “공연 끝까지 보시면 ‘아하’ 하며 공감과 아픔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쉬,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다. 극장에서 직접 만나달라”며 관객과의 소통을 기대했다.

대학로에서 ‘블루칩’ 배우로 불리는 배효미는 그간 여러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쌓아왔다. 칸사이주먹, 노르망디, 베로니카 다빈치, 완벽한 그녀, 칼의 노래, 조선협객,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다수 작품에 출연며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단편영화 해몽, 보통여자 등을 통해 영상 연기에서도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감정 연기로 신뢰가 두텁다.

연극 <마산시절>을 쓰고 연출한 차현석은 작품에 대해 “마산은 지금의 창원시 한 부분이지만, 한때는 바다 냄새와 골목, 장터의 소란,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특별한 공간이었다”며 “1979년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가족들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마산시절>은 2026년 1월 9일부터 1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한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 속에 스며든 시대의 흔적, 그리고 그 안에서 빛나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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