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추영우의 2025년은 숨 가쁘게 흘러갔다. ‘옥씨부인전’을 시작으로 ‘중증외상센터’, ‘견우와 선녀’, ‘광장’, 그리고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까지 장르도, 캐릭터도 다른 작품들을 쉼 없이 채워 넣었다.

덕분에 추영우는 단숨에 ‘대세’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 호칭 앞에서 담담하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추영우다.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소녀 서윤(신시아 분)과 그런 그녀의 하루를 행복하게 채워주고 싶은 소년 재원(추영우 분)의 이야기다. 전 세계 13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다.

첫 영화 개봉에 대해 추영우는 “설레고 떨리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았다”면서도 “시사회 날엔 가족이랑 지인들, 관계자분들만 계셨는데 다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영우는 “언젠가 모자를 눌러쓰고 혼자 영화관에 가서 직접 예매한 표로 조용히 작품을 다시 보고 싶다”며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자신의 첫 영화를 마주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추영우가 연기한 재원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설정을 지녔지만, 그 아픔이 전면에 드러나는 인물은 아니다. 추영우 역시 그 지점을 의식했다. 추영우는 “병에 걸려 아프다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이 영화의 중심은 기억을 잃는 서윤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오히려 추영우는 재원이 ‘너무 평범해서’ 연기하기 어려웠다. “제가 연기한 인물 중에 가장 붙일 게 없는 캐릭터다. 욕심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 평범함이야말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오는 장치였다.

다만 일각의 논란(?)도 있었다. 추영우가 심장병 설정에 비해 지나치게 건강해 보인다는 이유였다. 추영우는 “실제로 감량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티가 나지 않았다”며 “한여름 촬영이어서 더 타기도 했고, 체격도 있는 편이라 쉽지 않더라. 다음에 체중 감량이 필요한 캐릭터를 맡는다면 집에 누워 햇빛도 안 보고 빼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스럽게 실제 연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추영우는 “연애를 하면 최대한 맞춰주는 편이었다”면서도 “지금은 잘 못 맞춰줄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젠 연애보다 자신의 커리어가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추영우는 최근 커피와 술을 끊은 지 석 달이 넘었다. 지금은 위스키 한 잔에 영화를 틀어놓고 잠드는 ‘나홀로’ 루틴을 반복 중이다. 추영우는 “지금은 쓸데없는 데 에너지 쓰고 싶지 않아요. 이 일을 지켜야 하니까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대세 반열에 오르며 뒤따르는 인기와 책임감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다. 추영우는 올해 노출이 심한 여성 BJ들과 논란을 일으킨 BJ를 다수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추영우는 “억울해하기보단 더 잘하고, 더 똑바로 살아야죠. 그게 싫으면 연예인을 안 하면 되는 거고요”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올 한 해를 돌아본 추영우는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답했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불안함이 없진 않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되어 이 시간을 떠올릴 때 ‘아, 그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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