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 FA 인원 모두 잡았다

자연스레 시선은 외부로

불펜 아쉬웠던 삼성, 김범수·홍건희 눈독?

변수는 샐러리캡+내년 원태인·구자욱 FA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삼성이 집토끼 단속을 끝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내부 인원 잔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향한다. 올시즌 삼성 전력에서 가장 아쉬웠던 포인트는 불펜이다. 때마침 시장에는 삼성이 눈독 들일만한 불펜 자원들이 남아 있다.

삼성은 내부 FA를 전원 붙잡았다. 투수 김태훈, 이승현에 이어 포수 강민호까지 모두 잔류에 성공했다. 이종열 단장이 강조해온 “내부 FA가 최우선”이라는 기조가 그대로 실행됐다. 올시즌 팀을 지탱했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두산에 이어 내부 FA를 전원 사수한 두 번째 구단이 됐다. 집토끼를 지켰다는 건 내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제 자연스레 시선은 외부로 향한다. 삼성의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3.88로 리그 4위였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48로 리그 6위에 그쳤다. 불펜이 아쉬웠던 삼성. 내년 우승을 위해서는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 이를 메울 수 있는 카드가 남아 있다. FA 김범수와 자유계약선수 홍건희다. 두 선수 모두 각 소속팀에서 필승조 역할을 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누구나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삼성 역시 관심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샐러리캡이다. 삼성의 팀 연봉 총액은 132억700만원이다. 상한선인 137억1165만원까지 남은 여유는 약 5억원 남짓이다. 당장 넘치진 않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을 하기엔 넉넉하지 않다.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이후다. 2026시즌을 마치면 팀 핵심인 원태인, 구자욱이 FA가 된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샐러리캡 여유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불펜 보강이 당장의 전력 상승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중장기 계획과 충돌할 수 있다.

물론 숨통은 조금 트인다. 샐러리캡 상한액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5%씩 인상된다. 2026년에는 143억9723만원까지 오른다. 지금보다 선택지가 넓어진다.

집토끼는 모두 지켰다. 이제 선택은 하나다. 당장의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 외부 불펜 영입에 승부수를 던질지, 혹은 미래를 택할지다. 삼성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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