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서태지가 1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선택의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컴백도, 신곡도 아니다. 그가 꺼내 든 화두는 ‘가족’, 그리고 11살 딸의 성장과 함께 흐르는 일상이다.
서태지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일년도 열심히 살았지만 팬들이 바라는 ‘좋은 소식’은 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음악 활동과 관련한 기대를 먼저 정리했다. 신곡이나 공연 소식은 없다는 점을 솔직히 밝히며 팬들의 아쉬움을 짚었다.
대신 서태지가 꺼낸 이야기는 무대 밖의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보며 웃고 울었던 일상, 여행에서 느낀 소소한 기억들, 그리고 무엇보다 훌쩍 자란 딸 담이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9집 활동 당시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엘리와의 재회를 전하며, 엘리와 딸 담이가 이제는 친구처럼 어울리고 있다는 근황을 덧붙였다.
2014년생인 딸 담이는 어느덧 11살이 됐다.
서태지는 “애들은 쭉쭉 크고 우리는 점점 늙어가는 것 같다”며 세월의 흐름을 체감하는 아버지의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아이콘이 아닌,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평범한 부모의 언어였다.
이번 근황에서 아내 이은성의 모습은 사진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은성은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을 멈추고 육아에 집중해왔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거의 없다.
서태지는 끝으로 “육아, 직장, 부모님 건강까지 챙기느라 힘들 팬들에게 따뜻한 추억이 서로의 의지가 되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남겼다. 컴백을 약속하지는 않았다. 지금 그의 시간은 음악보다 가족에 더 가까이 가 있는 것 같다.
서태지 SNS 전문
메리크리스마스~
안녕 우리 퐐로들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나요?
오늘도 딱 일년 만 이네요 · · 일년동안 좋은 일들 많이 만들었나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모두들 평안하고 차분한 크리스마스 를 맞이하고 있는것 같아요.
벌써 2026년이 코앞으로 다가오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이번 일년도 열심히 살았건만 퐐로들이 바라마지않는 ‘좋은소식’ 은 전할수가 없을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제는 기대도 안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
그러니 오늘도 ‘좋은소식’ 보다는 소소한 소식 으로 전해볼까해요
이틀전에 올라온 페스트 공연 영상은 다들 보았나요? 이번 공연도 여러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해요.
특히 이번 공연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하여 저 역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나도 영상으로 처음 보았지만 오랜 만에 페스트 음악을 들으니 예전에 퐐로들과 다 같이 페스트를 관람한 날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특히 1집 수준의 함성쇼크 ㅋ)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디스이즈 페스트’ 뮤지컬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음.. 올해의 가장 기쁜일이요? (갑자기?) 초딩때부터 꿈꿔 오던 자율주행의 (거의)완성이 나를 가장 벅차고 기쁘게 만들었어요 (뜬금없겠지만 진심임 ㅎ)
이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리고 부려먹을 로봇 만 기다리면 돼요 아마 우리의 노후는 옵티머스의 보살핌 으로 걱정 이 없을것 같아 든든. ㅎ
하지만 AI 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작아질지 아니면 훨씬 커질지 매일 눈을 부라리며 감시 하고 있어요
어느날은 가족들과 폭군의 셰프를 시청 하다가 갑자기 조선시대 컴백홈 일명 (回家)가 나와서 온 가족 이 빵터진 일도 있었고
폭삭 속았수다도 너무 좋았는데요 다들 크리넥스를 안고 보다가 또 갑자기 마지막 축제와 함께 거친 퐐로들이 우당탕 뛰어나와서 울다가 웃다가 · ·
그러다 퐐로들이 들고있던 플랜카들를 보고 또 숙연해진 마음은 잉잉잉, 빨리 우리에게도 펠롱펠롱한 겨울이 왔으면 했어요.
올해의 여행은 겁나 추운 알라스카 를 다녀 왔어요. 빙하도 보고 오래된 기차여행도 해봤지만
가장 기억 에 남은순간은 추운 길거리의 뜨끈한 검보스프 였어요 · ·
아! 그리고 정말 오랜 만에 엘리를 만났어요 아기 엘리가 이제 완전 아가씨가 다 되었더라고요.ㅠ
키는 벌써 나만큼 커졌지만 성격도 그대로고, 예쁘게 잘 자랐답니다. 내년에 벌써 대학생이래요!
엘리는 9집의 주인공으로 노래, 뮤비, 공연등 많은 스케줄을 완벽히 소화해주어 너무 기특하고 항상 미안하기도 했는데
아직도 그때 일들을 대부분 기억을 하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니 고마웠어요.
귀여운 엘리 태교로 태어난 담이도 엘리언냐를 많이 따라 다녔는데 지금은 둘다 커서 친구 처럼 죽이 맞아서 낄낄대고 있으니
뭔가 비현실적 이예요 애들은 쭉쭉 늘어나고 우리만 점점 늙어가는 것 같네요 · ·
노 퐐로들도 슬슬 건강검진 수치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할 나이일텐데 다들 관리는 잘하고 있죠?
나도 신경은 쓰고있지만 하루하루가 다른느낌 이랄까 ㅎㅎ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강은 꼭 챙기기!!
우리 퐐로들도 육아하느라, 직장다니느라, 벌써 부모님 건강챙기느라 힘든일들이 많을거예요 (토닥토닥)
하지만 우리들만의 ‘따뜻한’ 추억으로 멀리 있어도 서로 깊은 의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쓰담쓰담)
매번 아쉬운 순간이지만 이제 또 인사할 시간 이네요 ㅠ
2026년은 휠씬 멋진 퐐로들이 되어 있겠죠?
그럼 모두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남은 25년도 멋지게 마무리하길 바래요
우리 퐐로들 !! Merry Chris[T❤️M]as & Happy 2026 또 만나요~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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