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벗기 위해 9년 전 진료기록부를 전격 공개했다. 혐의 없음이 명확해진 가운데, 기록에 포함된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처방 내역이 그의 과거 고백과 맞물려 여론의 안타까움과 동정론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23일 2016년 당시의 병원 진료 기록과 수납 내역을 공개하며 “적법한 진료 행위의 연장선”이었음을 강조했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그는 만성 후두염, 기관지염, 위염 등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으며, 당시 수액 치료는 이를 보조하기 위한 의료적 판단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이목을 끈 것은 주요 상병과는 무관해 보이는 ‘비급여 엠빅스 100’ 처방 내역이었다. 이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적인 의료 정보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 전현무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의학계에서는 이 처방이 그의 ‘탈모 고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현무는 과거 방송을 통해 “머리 윗뚜껑이 날아가고 있다”며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다. 실제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탈모 치료제는 일부 복용자에게서 성기능 감퇴나 발기 부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억울했으면 남성으로서 숨기고 싶은 처방 내역까지 다 공개했겠느냐”며 그가 감수한 ‘초강수’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단순한 피로 회복이나 해피드럭(Happy Drug) 차원을 넘어, 탈모 치료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한 처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의혹은 오히려 그에 대한 응원과 동정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제기되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신의 치부일 수 있는 기록까지 투명하게 공개한 전현무의 정공법이 통할지 주목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