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에도 KCC 최상위권 싸움 중

허웅·허훈 형제 연일 맹활약

허웅 23경기 모두 출전하며 ‘에이스 역할’

허훈 최근 소노전서 개인 첫 트리플더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핵심 선수 줄부상에도 부산 KCC가 ‘슈퍼팀’의 위용을 뽐낸다. 무려 6연승을 내달렸다. ‘미친 활약’을 적는 허웅(32)·허훈(30) 형제 존재감이 상당했던 덕분이다. 1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KCC다.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최상위권과 중위권은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는 듯한 흐름을 보인다.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 KCC가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누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을 자랑하는 3팀이다.

그중에서도 KCC가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올시즌 시작 전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국내 최고 수준 선수를 보유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허훈까지 품은 것. ‘슈퍼팀’으로 불린 이유다.

다만 아쉬운 건 ‘완전체 슈퍼팀’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시즌 시작부터 부상이 KCC 발목을 잡고 있다. 허훈은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최준용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준용이 또 다치며 전력을 이탈했고, 송교창과 장재석도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그런데 순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KCC다. 허웅과 허훈이 맹활약을 펼치는 덕이다. 두 명 모두 코트에서 공을 오래 만지면 만질수록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상민 감독은 이 둘을 따로 출전시키며 공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물론 클러치 때는 이들을 동시 기용한다. 이건 이거대로 위력적이다.

허웅은 허훈이 없던 개막 직후를 시작으로 꾸준히 KCC 1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1라운드 MVP를 수상할 정도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일단 건강히 많이 뛰는 게 크다. 23경기 모두 출전하며 32분49초를 소화했다. 여기에 평균 16.0점 2.8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스탯도 훌륭하다.

허훈은 서서히 팀에 적응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최근 완벽히 살아난 흐름이다. 지난 20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는 25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첫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온전한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도 최상위권을 달리는 KCC다. 허웅·허훈 형제와 함께 나머지 선수들도 힘을 내줬기에 가능했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 부상자는 언젠가 돌아오기 마련이다. KCC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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