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2025년 마무리
11번째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 타이
94.8%의 최고 승률 작성
최초로 단일시즌 누적 상금 100만달러 돌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기에 최고 승률도 찍었다.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총합 10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안세영(23·삼성생명)이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황제’다운 1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상대했다. 결승전에 걸맞은 경기가 나왔다. 안세영도 훌륭했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세 번째 게임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3게임 막바지에 안세영 허벅지 근육이 올라왔다. 점수 차이를 벌려놓은 상황이었지만, 큰 변수였다. 그러나 황제답게 이겨냈다. 안세영이 3게임 21번째 점수를 먼저 올리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5년 마지막 대회에서 11번째 우승에 성공하는 순간이다.
시즌 11승은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2019년 일본의 모모타 켄토가 남자단식에서 11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여자단식에서는 아무도 닿지 못했던 기록이다.

더욱이 그동안 다소 고전했던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완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나섰지만, 우승은 2021년 대회 한 번이다. 나머지 네 번은 결승도 밟지 못했다. 2022년 대회 때는 조별예선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끊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최고 승률 기록도 인상적이다. 올해 안세영은 총 77차례 경기에 나서 단 4번 패했다. 94.8%의 경이로운 승률을 적었다.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이 2022년 남자단식에서 세운 51승 3패(94.4%)를 넘어선 대기록이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었다’는 말이 적절한 한 해였다.

‘역대급’ 행보를 보이며 올해 누적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BWF가 집계한 안세영의 올 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3천175달러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시즌 누적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수없이 많은 기록을 쓴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1년을 보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숱한 기록이 새겨졌다. 황제가 걸어온 길답다. 안세영의 2025년은 그 누구보다 화려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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