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로터스자동차(Lotus Cars)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순수 전기 하이퍼 GT, ‘에메야(Emeya) R’이 한국 도로를 달릴 채비를 마쳤다. 918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하는 이 모델은 현재 국내 인증 절차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로터스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에메야의 최상위 트림인 ‘에메야 R’은 늦어도 내년 초 인증을 완료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전시장에서는 단순 문의를 넘어 실구매를 전제로 한 구체적인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에메야 R은 지난 77년간 로터스가 쌓아온 모터스포츠 DNA와 엔지니어링 기술의 결정체다. 듀얼 모터 기반의 AWD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출력 918마력, 최대 토크 100.4kg·m라는 괴물 같은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78초. 80km/h에서 120km/h 추월 가속도 2초면 충분하다.

로터스 특유의 공기역학 설계도 빛을 발했다. 액티브 프런트 그릴과 리어 디퓨저,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 등을 통해 양산차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21Cd를 달성했다. 여기에 낮은 무게중심의 ‘하이퍼스탠스(Hyperstance)’ 설계를 더해 고속 주행 시에도 바닥에 깔리는 듯한 안정적인 핸들링을 선사한다.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 성능에서도 신기록을 썼다. 에메야는 최근 쿠웨이트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최대 443kW의 충전 전력을 기록했다. 이는 고온의 환경에서도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3분 35초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속도다.

이러한 성능은 800V 아키텍처와 셀-투-팩(Cell-to-Pack) 배터리 구조, 고효율 냉각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단 10분 충전으로도 약 3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인 충전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내는 첨단 기술과 럭셔리 감성이 조화를 이룬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NVIDIA DRIVE Orin) 기반의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으며, 4개의 라이다와 18개의 레이더 등 총 34개의 센서가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운전자는 55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5.1인치 OLED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KEF와 협업한 돌비 애트모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움직이는 콘서트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국내 사양과 트림, 옵션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시승 프로그램과 전시장 운영 계획 등 고객들이 에메야의 진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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