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쌍문동 골목길의 온기가 10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데웠다. tvN 20주년 에디션으로 기획된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이 첫 방송부터 타깃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 10주년’(연출 나영석·신건준)은 드라마 종영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쌍문동 다섯 가족의 강원도 1박 2일 MT기를 그려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으며, 특히 tvN의 핵심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여전한 파급력을 입증했다.
이날 멤버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의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MT는 일명 ‘OB 모임’에서 나온 소소한 제안이 발단이 되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잊고 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며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은 ‘용돈 게임’이었다. ‘1988년도에 갇혀 있다’는 세계관 아래, 게임 성공 시에는 현대 물가의 용돈을, 실패 시에는 1988년 물가 기준의 푼돈을 받게 되는 룰이 적용됐다.
가장 큰 웃음을 터뜨린 건 역시 ‘덕선이네’였다. 성동일, 이일화, 류혜영, 혜리, 최성원은 끈끈한 팀워크로 절대 음감 게임을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순간 성동일의 실패로 ‘성씨네 가족’다운 유쾌한 꽝 엔딩을 맞이했다.
반면 ‘정봉이네’(김성균, 라미란, 안재홍, 류준열, 이민지)는 드라마 속 복권 당첨의 기운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인물 퀴즈 진행을 맡은 신원호 감독이 서툰 진행 실력을 보이자, 류준열이 놓치지 않고 틈새를 파고들며 놀리는 ‘하극상 케미’를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정봉이네는 에이스 안재홍의 활약으로 두둑한 용돈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택이네(최무성·박보검), 동룡이네(유재명·이동휘), 선우네(김선영·고경표) 연합팀에서는 박보검의 의외의 허당미가 빛났다. 이동휘가 고군분투했으나 최무성과 박보검이 연이어 구멍으로 등극하며 위기를 맞은 것. 결국 긴급 중재안까지 등장한 끝에 보너스 라운드를 통해 겨우 환복 찬스를 얻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각기 다른 용돈을 쥔 가족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완전체로 조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시끌벅적한 명절 분위기를 자아낸 이들의 본격적인 MT가 다음 주부터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tvN ‘응답하라 1988 10주년’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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