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인터뷰한 영상이 화제다.

이병헌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 최초의 주연상 노미네이트라는 기록과 함께, 그의 소감 역시 전 세계 취재진의 웃음을 끌어냈다.

최근 진행된 외신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인데, 한국 배우 중 처음이라니 더 특별하다”며 담담한 기쁨을 전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진짜 달아오른 건 ‘아카데미 캠페인 전략’을 묻는 질문이 나온 뒤였다. 이병헌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른 후보들을 좀 제거해야죠”라고 말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회사원 만수의 설정을 그대로 끌어온 농담이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곧바로 “농담이다. 미안하다”고 덧붙이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분위기는 만수 모드였다. 그는 다시 한 번 “다들 조심하시라”고 덧붙여 웃음에 쐐기를 박았다.

이병헌은 작품 속에서 절박함과 블랙코미디를 오가는 만수 캐릭터를 밀도 높게 완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어쩔수가없다’는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비영어 영화 부문 작품상까지 총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로는 세계를 설득하고, 입담으로는 분위기를 장악한 이병헌. 골든글로브 레이스에서도 그는 “어쩔 수 없이” 가장 눈에 띄는 후보가 됐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6년 1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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