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도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홍명보호에 전격 발탁됐다. ‘혼혈’이라는 것도 관심을 모았으나 그의 활용도 역시 주목받았다.

카스트로프는 주로 독일 무대에서 뛰었는데 활동량을 바탕으로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가 강점이다. 거친 플레이가 때로는 약점으로 꼽히나, 대표팀 내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3선 강화를 목적으로 발탁했다. 그러나 카스트로프는 A매치 5경기를 치렀는데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보다 공격적인 미드필더 구실을 맡기를 원하나, 대표팀에는 2~3선을 오가며 빌드업에 관여하고 수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미드필더가 아닌 윙백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퇴장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하이덴하임전부터 4경기 연속 윙백으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그의 활동량과 수비력은 물론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계속해서 스리백을 가다듬는 홍명보호에 카스트로프의 윙백 전환은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다. 최근 대표팀에 오른쪽 측면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번갈아 맡아 왔다. 스리백을 가동했을 때는 보다 공격적인 윙백의 역할이 필요하기도 하다. 홍 감독은 실제로 공격수인 황희찬(울버햄턴)과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실험을 펼친 바 있다.

물론 홍명보호가 카스트로프를 윙백으로 실험할 시간이 충분치는 않다. 내년 3월 원정 평가전에서 기용해야 하는데,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시간이 현저히 적은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멀티플레이어’로서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대표팀에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함은 물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도 다가설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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