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이소영 기자] “정말 꿈이라고 생각해요.”

경기 막판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둔 수원 KT 강성욱(21)이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팀을 구했을 뿐 아니라, 연패 사슬도 끊었다.

KT가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전에서 86-8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강성욱은 1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김선형 등 부상으로 신음하는 KT에서 와중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게 중요하다.

경기 후 만난 강성욱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강조하셨던 중요한 게임에서 이겼는데, 정말 꿈같다”며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형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점차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체력적인 부분에 관해 묻자, “아무래도 D리그를 병행하고 있다 보니 체력이 올라오는 느낌”이라며 “대학교에서는 쉬는 시간 없이 뛰었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나 말고도 뛰는 사람이 많은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강성욱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강성욱은 겸손했다. “아직 프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그는 “형들이 커버를 잘 해줬고, 미스가 나왔을 때마다 운이 좋게도 스틸이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엄청나게 잘한 건 아닌 것 같다. 오늘 활약은 60점”이라고 했다.

경기에 출전하면 출전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강성욱은 “KCC전부터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체감이 된 것 같다”며 “경기를 거듭하면서 여유도 생기고, 저 자신에 대한 믿음도 굳건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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