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메이저리그(ML)서 다시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상으로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샌디에이고의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39)를 둘러싼 은퇴설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재활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복귀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다르빗슈는 16일(한국시간) 한 자선 행사에 참석해 “지금은 재활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직 던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때 도전하겠다. 다만 지금은 그 부분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012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다저스와 컵스를 거쳐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ML에서만 13시즌을 뛰었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7시즌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미·일 통산 최다승(208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ML 통산 기록은 297경기, 115승93패, 2075삼진, 평균자책점 3.65다.
발자취도 굵직하다. 올스타 선정 5회뿐 아니라,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삼진 1위, 2020년 내셔널리그(NL) 다승왕에 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톱10에 이름을 네 차례나 올렸는데, 2위만 두 번 차지 할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보장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3시즌 동안 평균 선발 등판 경기는 18경기 남짓. 올해 역시 시즌 개막 후 팔꿈치 통증으로 3개월이나 이탈하고 말았다.

이미 수술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게 다르빗슈의 설명이다. 7월에서야 복귀한 다르빗슈는 15경기에 나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카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최종전에서도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4안타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르빗슈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속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끝까지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버텼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부상 여파가 컸던 셈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다르빗슈가 비시즌에도 샌디에이고 홈구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재활에 한창인 까닭이다. 캐치볼을 시작한 동료 투수들을 비롯해 구단 스태프들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결국 선택은 다르빗슈 손에 달렸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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