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사건·술 논란·의료 의혹까지…박나래, 여론전 대신 ‘법정절차’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결국 박나래의 선택은 ‘침묵’과 ‘법적 절차’다. 전 매니저 갑질 논란에서 시작해 도난 사건 처리 과정, 술 관련 이슈, 불법 의료 의혹까지 파장이 확산된 가운데, 박나래는 여론전 대신 공식 절차에 모든 판단을 맡기겠다는 결론이다.
박나래는 16일 유튜브 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을 통해 마지막 입장을 직접 밝혔다.
그는 “최근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고 말했다. 활동 중단의 이유에 대해선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여론전 대신 ‘절차’…추가 발언 멈춘 이유
박나래는 핵심 선택의 배경으로 ‘객관성’을 들었다. 그는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폭로전 양상과 무관치 않다. 전 매니저 측은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진행비 미지급, 대리처방 등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고, 박나래 측은 공갈 혐의로 맞고소에 나서며 법적 공방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도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전 남자친구가 주도적으로 움직였다는 주장, 개인정보가 ‘근로계약서용’이 아닌 ‘용의자 자료’로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단순한 갑질 프레임을 넘어섰다.
◇도난 사건과 술 논란…확대된 배경
이번 사태가 커진 결정적 계기로는 지난 4월 박나래 자택 도난 사건이 거론된다. 당시 내부자 소행 의심이 제기되며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의심 대상에 올랐고, 이후 범인이 외부인으로 밝혀졌음에도 과정에서의 상처가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술’ 문제가 겹쳤다. 과거 매니저가 “스케줄 전날에는 술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발언, 박나래가 방송에서 언급했던 술버릇 고백들이 재소환되며 최근 전 매니저들의 술자리 강요·대기 주장과 연결됐다.
과거엔 웃음으로 소비됐던 장면들이 현재의 폭로와 맞물리며 전혀 다른 맥락으로 읽히기 시작했다.
◇ “논쟁 키우고 싶지 않다”…침묵의 의미
박나래는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활동 중단과 발언 중단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내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해명이나 반박보다 ‘정리’를 택한 선언에 가깝다. 도난 사건, 술 논란, 나래바, 주사이모·링거이모 의혹까지 얽힌 상황에서, 추가 발언이 또 다른 논쟁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결국 박나래는 대중 앞에서의 말 대신 법정에서의 판단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무게와 결과는 향후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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