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결국 박나래는 불법 의료 시술 의혹과 전 매니저 갑질 논란, 도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여론전을 중단하고 모든 사안을 ‘법적 절차’로 정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나래는 16일 유튜브 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 문제들로 인해 내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선택”이라고 활동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술자리 강요, 특수상해, 진행비 미지급 의혹에 대해 박나래는 공개 반박 대신 절차를 택했다. 그는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이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며 진실공방이 격화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나래 측은 이미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박나래는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박나래를 둘러싼 또 다른 축은 이른바 ‘주사이모’, ‘링거이모’로 불리는 인물들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의료 면허가 없는 인물에게 수액 주사와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 고발에 나서는 등 사안은 이미 법적 영역으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 박나래는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역시 수사와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가 해명이나 설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사 결과로 사실관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지난 4월 발생한 박나래 자택 도난 사건도 있다. 전 남자친구가 신고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내부자 소행 의심이 제기됐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의심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이 나오며 갈등이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이후 범인이 외부인으로 밝혀졌지만, 개인정보 수집 과정과 대응을 둘러싼 불신이 폭로로 이어졌다는 흐름이다.

여기에 과거 방송에서 드러났던 박나래의 음주 관련 발언과 매니저의 “스케줄 전날 술 자제” 요청이 재조명되며 술 문제가 논란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했다. 박나래는 이번 입장문에서 술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갑질 의혹과 함께 제기된 사안들 역시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박나래의 현재 선택은 논쟁이 아닌 침묵이다.

박나래는 “현재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선택은 해명보다 정리에 가깝다. 매니저 갑질 의혹, 불법 의료 시술, 도난 사건과 술 논란까지 한꺼번에 얽힌 상황에서, 박나래는 말로 설득하는 대신 법과 절차에 판단을 맡기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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