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야구·소프트볼의 한 해를 정리하다

고교 최고 타자는 개성고 강영은

연령대별 우수선수, 미래를 비추다

유소년과 저변 확대, 박찬호에게 감사패

[스포츠서울 | 방이=박연준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한 해 아마추어 야구·소프트볼을 빛낸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불러 세웠다. 유망주부터 지도자, 그리고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에 헌신한 인물까지.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은 기록과 성과, 그리고 사람을 남긴 자리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을 개최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와 지도자, 야구·소프트볼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초청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협회는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헌신을 공식적으로 예우하는 자리”라고 시상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교 야구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은 개성고 2학년 강영은의 몫이었다. 이영민 타격상은 협회 주최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15경기 이상, 6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강영은은 올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491, 11타점 13도루, OPS 1.161을 적었다. 올시즌 고교 무대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타격을 보여준 선수다.

우수선수상 야구 부문에서는 각 연령대의 대표 주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12세 이하부는 충북 석교초 하정우, 15세 이하부는 대치중 김준수가 선정됐다. 두 선수 모두 전국대회에서 투타를 겸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8세 이하부 우수선수상은 경남고 장찬희에게 돌아갔다. 대통령배 우수투수상과 봉황대기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국 무대를 지배했다. 대학부에서는 연세대 윤성환이 투수 부문, 단국대 임상우가 타자 부문 우수선수로 선정돼 대학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김일배 지도자상은 충북 석교초 이희준 감독이 수상했다. 이 감독은 흥타령기, 전국소년체전, 회장기, 박찬호기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전국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지도력과 육성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소프트볼 부문에서도 수상자가 이어졌다. 15세 이하부는 충북사대부중 이준희와 한채율, 18세 이하부는 서울신정고 김하현과 백윤지가 각각 투수·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학부는 상지대 주하영과 이지영이, 일반부는 인천체육회 최연지와 이서윤이 이름을 올리며 각 부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순간은 감사패 수여 순간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23년간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를 지속해 후원하며 유소년 야구의 토대를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후원으로, 어린 선수들이 꾸준히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승엽 이사장 역시 장학 사업과 대회 지원을 통해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이밖에 광주광역시체육회 무등야구장 관리팀과 스타뉴스 박준철 대표이사도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

전국대회에서 공정한 판정을 펼친 심판들에게도 박수가 이어졌다. 야구 부문에서는 김용일, 남기현 심판이, 소프트볼 부문에서는 김성배 심판이 우수심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기의 질을 지탱한 또 다른 주역들이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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