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고당도’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희비극으로 현실감과 감동의 여운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영화 ‘고당도’ 측은 15일 달콤떨떠름한 뒤끝 현실감과 감동 여운을 선사하는 명대사 BEST 3를 공개했다.

‘고당도’는 아버지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다. '고당도'는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관계, 핏줄로 엮인 ‘가족’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가 몰입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로 어우러진 고진감래 가족 희비극이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권용재 감독은 단편영화 '굿바이! 굿마미', '조의', '개꿀' 등으로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으며, '고당도'는 12월 10일 개봉하여 절찬 상영 중이다.

“부고문자 미리 써 놓기만 하려고 했는데..”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온 효연(장리우 분)은 차 안에 앉아 부고 문자를 작성 중이다. 그 옆에 앉아 효연을 바라보며 ‘독하다’며 고개를 젓는 일회(봉태규 분). 사실 그들의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돈이다. 아버지의 장례보다는 부의금을 노리는 중이다. 돈 많은 고모 금순(양말복 분)에게 바로 보내기 위해 준비된 부고 문자가, 갑작스런 선영(강말금 분)의 등장에 놀란 효연의 미끄러진 손을 타고 그만 전송되고 말았다. 해서는 안 될 실수로 발송되어버린 문자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영화 '고당도'의 본격 장례 사기극을 알리는 대사다.

“결국 가족은…서로 후회만 남거든”

오빠를 자신이 번 돈을 빼먹는 파렴치한이라고 생각해 연을 끊고 살아온 금순. 가족이지만 ‘암세포’, ‘거머리’ 등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오빠를 증오하던 금순은 부고 문자를 받고 바로 차를 돌려 달려온다. 연을 끊었지만, 일을 제치고 달려온 까닭을 스스로에게 묻던 금순은 ‘후회할 까봐’ 장례식에 참여했다. ‘결국 가족은 후회만 남는다’는 ‘금순’의 대사는 선택할 수 없는 가족 관계의 복잡한 이면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의 마음속에 진하게 여운을 남긴다.

“가족이든 누구든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 해”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에 차마 고등학생 조카 동호(정순범 분)를 끼워 넣을 수 없었던 선영. 동호를 빼내기 위해 가짜 심부름을 시키며 동호와 대화를 나눈다. 선영은 가정 형편 때문에 의대를 포기하려는 조카만큼은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 결연한 표정으로 동호에게 ‘가족이든 누구든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선영. 가족 부양에 지칠 대로 지친 선영의 한 마디는 무엇이 가족을 지탱하게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의 마음에 씁쓸함을 남긴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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