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바비킴이 10년 전 기내 난동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당시 상황의 출발점은 항공사의 좌석 배정 실수였지만, 그 이후의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바비킴은 1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해 2015년 미국행 비행기에서 발생했던 기내 난동 사건을 언급했다. 진행자 이용주가 “그때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바비킴은 “요약하자면 비즈니스석 티켓을 샀는데 그 자리에 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용주가 “비즈니스석 티켓을 구매했는데도 그랬던 거냐”고 묻자 바비킴은 “맞다. 대신 이코노미석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와인을 마시다 보니 과하게 마셨고, 어느 순간 기억을 잃었다”며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켰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 다음 날 뉴스로 접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용주는 “항공사 실수로 비즈니스석에 앉지 못한 상태에서 이코노미석에 있었던 거라면 바비킴의 잘못만은 아니다”고 말했고, 곽범 역시 “너무 억울하다. 나 같아도 화가 났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그러나 바비킴은 “난동을 부린 건 사실”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의 배경에는 항공사의 중복 발권 문제가 있었다. 바비킴은 자신의 영문명 KIM ROBERT DO KYUN이 아닌, 같은 비행기 승객 명단에 있던 KIM ROBERT라는 이름으로 탑승권을 발권받았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과 보안 검색, 출입국 심사까지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류는 걸러지지 않았다. 결국 한 장의 탑승권으로 두 명이 비행기에 오르는 상황이 발생했고, 좌석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예약만 돼 있던 바비킴이 먼저 도착했고, 카운터 직원이 동명이인 승객으로 착각해 중복 발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역시 “영문 이름이 일부만 기재되는 경우가 있어 동일 인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비킴은 이 사건으로 기내 난동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벌금 40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장기간 자숙에 들어갔으며, 과거 인터뷰에서 “억울한 점은 없다. 공인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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