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당초 올해 개봉 라인업으로 거론됐던 작품들이 내년 스크린을 기약하게 됐다. 재정비와 심사숙고, 타이밍 싸움을 거친 한국 영화들이 2026년 극장가를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영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에서 각기 다른 미래를 꿈꾸던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이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프로젝트 Y’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첫 공개된 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고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연내 개봉이 점쳐졌던 ‘프로젝트 Y’는 올해 글로벌 영화제 관객과 먼저 만난 뒤, 내년 1월 21일 개봉을 확정하며 2026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개봉이 거론됐던 ‘경주기행’ 역시 내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경주기행’은 막내딸을 잃은 엄마가 가해자의 석방 소식을 듣고, 복수를 위해 세 딸과 함께 그가 사는 경주로 향하는 과정을 담은 복수극이다.

배우 이정은을 비롯해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호흡을 맞췄다. 특히 올해 7월 이정은의 주연작 ‘좀비딸’ 개봉 당시, 공효진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언제 개봉하나요”라는 글을 남기며 ‘경주기행’의 개봉 시기를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행복의 나라로’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와 돈이 없는 환자가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동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크랭크업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연기됐다. 제73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음에도 아직까지 정확한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2021년 촬영을 마친 ‘정가네 목장’ 역시 내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정가네 목장’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소를 키우며 살아온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류승룡과 박해준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 구교환,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김성령이 출연한 ‘부활남’도 내년 스크린으로 향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부활남’은 72시간마다 부활하는 능력을 알게 된 취업준비생이 정체를 눈치챈 이들에게 쫓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구교환의 또 다른 주연작 ‘폭설’ 역시 2026년 개봉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윤석과 구교환이 호흡을 맞춘 ‘폭설’은 평생 헌신한 기차역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던 역장이 전복된 교도소 버스에서 죄수들이 탈출했다는 속보를 접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방콕에서 살아남기 위한 24시간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열대야’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김판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박민규 작가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영화 ‘파반느’ 역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탈주’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이 주연으로 나선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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