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시내 중심부나 아름다운 공원 주변에 문학관을 짓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듯이, 내마음의 시 한편을 뽑아 가슴에 안고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기자]초등학교 3학년 고창영은 잦은 병치레로 ‘한국의 슈바이처, 故문창모 박사’의 병원을 드나들며 문박사의 격려 속에 글쓰기를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 즈음 천주교 원주대주교에서 개최한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인 ‘김성수 작가’의 시인 등단을 보며 꿈을 키웠다.
고등학생 고창영은 원주 시내 여러 고교 학생들의 연합 문학동아리 ‘불휘’의 멤버로 활동했다. 상지대 재학시절 이미 첫 시집을 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등단(?)했으니 어언 반세기 글쓰는 일을 하고 있다.
고창영 회장은 문학활동과 사회적 삶을 살아가기 바빴던 시절을 뒤로 하고 요즘 “꿈많은 문학소녀가 반백이 넘어 또 하나의 자신을 닮은 문학인재를 발굴하는 일에 새로운 열정이 생긴다”고 한다.
원주시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운영위원장으로서 원주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닌 미래의 문학인 양성과 원주문학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고창영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원주문인협회 회원으로 30여년 간 활동했다. 올해 2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원주문인협회의 목표는 지역에서 문학인재 발굴, 지역작가 역량 강화 지원, 문학을 시민들과 나눔에 있다. 문단에 등단한 작가 회원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정기행사인 치악산전국청소년백일장, 원주예술제_정기 시화전, 원주생명문학제, 원주문학제를 주관하며 원주문인협회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또한 회장으로서 접한 문인협회의 현실도 이에 못지 않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1957년 문총(원주문인총연합회)의 태동으로 시작한 원주문인협회의 역사는 어언 68년에 이른다.


고회장은 “원주문인들의 역사와 전통을 기록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 조차 당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당장 문인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공간이 없어 회원의 집이나 카페에서 일을 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원주예총 산하 지부들의 상황이 데칼코마니처럼 동일한 현안 과제로 떠오른다. 당장에 시급한 사무실과 시화전, 교육, 강의를 할 상설 공간의 필요성도 같은 맥락이다.
매년 보조금에 의존하는 연례성 행사를 치르는 것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협회를 운영하는 것이 모든 단체들의 지상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원주에서 나서 문인으로 활동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고창영 회장도 “나의 대표작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며 작가의 본업을 잊지 않고 있다.

고창영 원주문인협회장은 원주 출신으로 장양초, 원주여중, 북원여고, 상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여성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박경리문학공원 소장, 원주한도시한책읽기 도서선정위원회 위원장, 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사무총장, 한국여성수련원장, 토요시동인 회장, 강원문화재단 이사, 강원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재단법인 아침편지재단 깊은산속옹달샘 대표, 국립춘천박물관회 이사, 원주시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운영위원장, 원주문인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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