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각종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가 잇따르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갑질 논란을 넘어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임금 체불, 그리고 상호 고소전으로 비화하며 연예계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 “X같이 일할 거면 왜 하냐”…터져 나온 폭언·갑질 의혹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의 현장 갑질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A씨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나도신나’ 촬영 당시 박나래가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왜 이렇게 (물건을) 못 찾냐”,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 “잡도리 한번 해야겠다” 등 수위 높은 폭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스태프들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모욕을 주는 모습을 보며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나래가 제작진에게 “우리 매니저들 괴롭혔냐, 왜 나간다고 하냐”라며 본인의 귀책 사유를 제작진 탓으로 돌리려 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 “월 400시간 일한 나는 300만원, 전 남친은 놀고 400만원”

금전적인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A씨는 “표준계약서 작성 시 월급 500만 원에 매출 인센티브 10%를 약속받았으나, 실제 수령액은 3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는 회사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매달 400만 원의 급여를 받아갔다”며 “월 400시간 넘게 일한 매니저보다 아무것도 안 한 지인이 더 많은 돈을 받아가는 구조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주사 이모’에 ‘링거 이모’까지… 의료법 위반 의혹 일파만파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이다. A씨는 잠든 박나래에게 비의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약물을 주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매우 위험해 보였고 의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지방 촬영장 호텔로 출장 방문해 수액을 놓는 ‘링거 이모’의 존재까지 추가로 언급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와 보건 당국은 “비의료인의 영리 목적 의료 행위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에 의한 고발 조치까지 이어진 상태다.

◇ “합의하자더니 노래방 가자고 해” vs “공갈 협박 혐의 고소”

양측의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새벽 박나래의 요청으로 자택을 방문했으나, “박나래는 만취 상태였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예전처럼 지내면 안 되냐”, “노래방이나 가자”는 등 상황을 무마하려 했으며, 이후 박나래 측이 낸 “오해를 풀었다”는 입장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반면 박나래 측은 A씨의 주장이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맞서고 있다. 소속사 측은 “매니저와 관련된 오해는 대화로 풀었으며, 의료 행위 역시 면허가 있는 간호사 출신에게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고, A씨 역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맞대응을 예고했다.

법조계 전문가는 “단순한 폭로전을 넘어 의료법 위반, 횡령 및 배임(전 남자친구 급여 지급 건), 근로기준법 위반 등 여러 법적 쟁점이 얽혀 있다”며 “수사 기관의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판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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