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최형우 이탈, KIA 비상

다른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결국 다시 김도영이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에게 2025시즌은 ‘악몽’이다. 일단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후에는 주축 선수 박찬호(30)와 최형우(42)가 이탈했다. 야구는 계속된다. 라인업 강제 개편이 불가피하다. 결국 김도영(22)이 다시 등장한다.

2025년 KIA는 부상에 울었다. 주전이 줄줄이 빠지니 경기가 안 된다. 2024년 통합우승을 품었는데, 2025시즌은 8위다. 그나마 가을야구 경쟁까지는 했는데, 어느 순간 미끄러지고 말았다.

진짜는 시즌 후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떠났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초대박이 터졌다. KIA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팀 내 최고 타자로 군림한 최형우도 광주를 떠나 대구로 향했다. 2년 총액 26억원 계약으로 삼성행.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끝내 최형우를 잡지 못했다.

핵심 타자들이 빠졌다. 라인업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메워야 한다.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를 찾아야 하고, 해결사도 다시 구해야 한다. 답답할 따름이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찬호-최형우를 직접 대체할 자원이 안 보이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한 김도영이다.

일단 최형우급 생산성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2024시즌 증명했다. 타순은 2025시즌을 앞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1번이 좋은가, 3번이 나은가’ 싸웠다. 이범호 감독조차 고민했을 정도다.

수비에서도 기본은 3루수지만, 원래 유격수 출신이다.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유도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잘 치고, 잘 뛰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 만능이다. 대신 전제조건이 있다. ‘몸’이다. 아프면 도리가 없다. 2025시즌 여실히 나왔다. 햄스트링 부상만 세 번이다. 왼쪽 2회, 오른쪽 1회.

결국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록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3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582, OPS 0.943이다. 비율 스탯은 좋다. 누적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훈련과 재활 훈련을 병행하면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 확률이 높다는 점이 걸린다. 구단도 구단이지만, 선수도 조심해야 한다. 능력은 검증이 끝났다. 경기에 뛰어야 그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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