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른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삼성화재를 꺾고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했다. 11승1패가 된 대한항공(승점 31)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23)과 격차를 8점으로 재차 벌렸다. 대한항공이 11연승에 성공한 건 13연승을 기록한 2011~2012시즌 이후 14시즌 만이다.

대한항공은 12경기에서 승점 31을 쌓았다. 10연승 기간 동안 풀세트는 2차례에 불과하다. 세트 득실률은 2.615에 달한다. 그만큼 막강한 전력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헤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한항공은 지난시즌 우승 실패를 완전히 잊었다. 세터 한선수가 여전히 특유의 상대를 따돌리는 토스와 볼 배분을 보인다. 여기에 주장을 맡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어느 팀보다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는데 헤난 감독이 이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베스트 멤버는 물론 벤치 멤버도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러셀은 완벽하게 달라졌다. 러셀은 과거에도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뛰었으나 장단점이 뚜렷한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강서브와 타점을 살린 공격이 위력적이나 범실이 많은 단점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시즌은 전혀 다르다. 러셀은 12경기에 289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55.99%, 공격 효율도 42.30%를 기록하고 있다. 성공률과 효율은 V리그에서 뛴 4시즌 만에 최고 기록이다. 득점과 공격은 2위, 서브와 후위 공격은 1위에 올라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주전 세터 황승빈의 이탈로 잠시 주춤한 사이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달아났다. 이제 시즌의 절반을 소화했으나,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아 세울 수 있을지가 남자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부산강서체육공원 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만난다. 2011~2012시즌에 기록한 구단 최다 13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