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 감독 좋아해…이강인은 내 아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A조에 묶인 멕시코 축구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방심 없는 승부를 다짐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직후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9월 한국과 미국에서 평가전을 치른 것을 언급,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 오현규의 연속골로 후반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섰으나 추가 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적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한두 달 전 (한국과) 경기했다. 매우 어려운 팀”이라며 “나는 한국의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 규율 잡힌 사람이어서 우리에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도 이날 아기레 감독 얘기에 “훌륭한 감독이다. 좋은 감독 밑에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 중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지도한 분이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친근하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2022~2024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 사령탑 시절 이강인과 사제 연을 맺었다. 지난 9월 평가전 이후 이강인과 진한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내 취재진이 이강인을 언급하자 “내 아들”이라며 “그를 매우 좋아한다. (월드컵에서는) 차버리고 싶지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농담했다.
아기레 감독은 또다른 A조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대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멕시코와 남아공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겨뤄 1-1로 비긴 적이 있다. 이번엔 멕시코 땅에서 월드컵 개막전 리턴 매치를 벌인다.
지난 9월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베테랑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풀럼)는 “좋은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걸 배울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하면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웨스트햄)는 “상대 팀과 맞붙어 본 경험이 있어서 기쁘다. 개최국 주장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홈 팬의 응원에 힘입어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겠다. 남아공과 개막전을 치르는 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벨기에 출신인 위고 앙리 브루스 남아공 감독은 한국에 대해 “벨기에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한국과 경기했기에 조금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남아공전은) 위험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스타가 많은 건 아니지만 좋은 팀이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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