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감독 라이벌전·리얼 승부욕·전술 대결…예능 넘어선 스포츠 콘텐츠로 진화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JTBC ‘뭉쳐야 찬다4’가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즌4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강력한 시청 흡입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안정환과 이동국이라는 전설적인 축구 스타들의 현실감 있는 대결 구도다. 전반기 챔피언 이동국과 후반기 1위 안정환의 맞대결은 단순한 예능 기획을 넘어 진정한 ‘빅매치’로 받아들여졌다. 두 감독 모두 승부욕을 숨기지 않고, 하프타임 미팅에서는 선수들을 질책하거나 격려하는 등 리얼한 감독 모습을 보여줬다.

3:2로 마무리된 이날 경기는 시작 1분 만에 터진 최단 시간 골부터 동점-역전-재동점-재역전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전개를 선보였다. 중계석이 “흥미진진하다”, “경기 너무 재미있다”고 연발할 정도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승부는 시청자들에게 진짜 스포츠 관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예능이지만 전문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정환 감독은 전반전 부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승훈과 게바라의 포지션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후반전 역전골로 이어졌다. 이동국 감독은 부진한 이용우를 믿고 계속 기용해 동점골을 얻어냈다. 이처럼 감독의 전술적 판단과 그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단순 관람을 넘어 축구 전술을 간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경기 후 이동국이 좌절한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마”라며 위로하고, 안정환이 “후반기 전승 우승하자”며 결의를 다지는 장면은 승패를 넘어선 인간적 감동을 전했다. 전반기 챔피언이 후반기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라이온하츠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시즌을 거듭하며 ‘뭉쳐야 찬다4’는 웃음만 제공하는 예능이 아닌, 진지한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스타들의 진심, 예측 불가능한 경기, 전술적 깊이, 인간적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며 매주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을 안방 응원석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JTBC에서 방송된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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