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쯔양 협박 공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구치소에서 장문의 사과문을 내고 방송 활동 영구 중단을 선언했다. 본인이 올린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유튜브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내놨다.
구제역은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튜브 커뮤니티에 두 개의 장문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죄의 성부를 떠나 제가 올린 영상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늦게나마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가 기존에 업로드한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구제역 채널에 올라간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유튜브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저의 지난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갈이나 명예훼손 등 제가 기소된 사건에 대하여 확인되지 않은 명백한 오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만으로 피해받는 분이 나올 수 있으니 모든 해명은 변호사님과 함께 재판을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해군 예비역 유튜버 이근에게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추가 기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다수의 피해자가 고소한 건으로도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이후, 수 년 전에 종결된 사건까지 파헤쳐서 기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뿐만이 아닌 저의 지인들까지도 검찰,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제역은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유튜브로 인해 너무나 많은 분들께 상처를 입혔다”고 인정했다. 또 “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들께 일일히 사과드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1년 2개월 간 수원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관계로 그러지 못한다는 사실이 죄송할 따름이다. 만일 저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고 싶은 피해자분이 계시다면,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또 사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제역이 채널 자체를 삭제하지 않고,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는 수준에서 그친 점을 두고는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 여론도 뒤따르고 있다. 향후 본인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다시 영상을 공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2019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해 이른바 코인게이트, 먹방 방송 논란 등을 다루며 주목을 받았다.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의미로 활동명을 밝혔다고 했지만, 유명인 사생활과 논란을 다루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방식의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았다.
그러나 2023년에는 사이버렉카 연합과 함께 먹방 유튜버 쯔양의 과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이를 통해 수천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공갈 등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이 유지됐으며, 현재는 상고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진행된 민사 재판에서도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돼 쯔양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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