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찬호 두산 합류 유력

보장 금액 70억 넘는 계약 예상

수비 강화 천명한 김원형 감독

2026시즌 수비 보완 첫걸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26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대어’ 중 한 명 박찬호(30). 그의 두산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종료 후 두산에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53) 감독은 ‘수비 강화’를 천명했다. 박찬호가 플랜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

FA 시장이 한창이다. 예년과 달리 ‘오피셜’이 빠르게 뜨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소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박찬호다. 또 다른 ‘대어’ 강백호가 일단 메이저리그(ML) 윈터미팅 참가를 계획 중인 상황. 이렇다 보니 박찬호를 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호 경쟁’이 펼쳐졌고 두산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5위권 팀과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였다. 여기서 보장 금액 70억을 넘기는 규모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두산이 박찬호를 끝내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2014년 데뷔 후 꾸준히 타격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2023시즌 타율 0.301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75득점, OPS(출루율) 0.72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렇듯 공격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하며 1114.1이닝 동안 수비를 봤다. 2025시즌 KIA에서 수비 이닝 1000을 넘긴 이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속출하는 부상자 속 팀을 지켰고, 0.973의 수비율도 남겼다.

두산이 주목한 지점은 이쪽일 가능성이 크다. 2025시즌을 앞두고 두산 내야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현역에서 물러났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FA 시장에 나와 KT로 팀을 옮겼다.

2025시즌을 거치면서 박준순, 오명진 등 젊은 자원을 발견했다. 이유찬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막바지에는 제대한 안재석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야 세대교체에서 나름 성과를 낸 것. 다만 이들 모두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서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수비적인 부분이 안 좋더라. 그래서 순위가 밑에 있던 것 같다. 그런 걸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부 FA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박찬호는 탐이 나는 매물일 수밖에 없었다.

신임 감독이 수비 강화를 강조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빡빡한 수비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때 최고 수준 유격수와 함께하는 게 유력해졌다. 2026시즌 수비 보완의 본격적인 첫걸음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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