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한일전 2차전 깜짝 선발
투구수 65구 제한, 긴 이닝 어려워
짧게 던진다면 강력한 구위로 누를 수 있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야구대표팀 류지현(54) 감독이 깜짝 카드를 꺼냈다. 일본과 평가전 2차전 선발이 나왔다. 루키 정우주(19)를 낸다. 19살 소년이 ‘극일(克日)’의 선봉에 선다.
대표팀은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는 상대. 내리 9연패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원한다.
1차전 선발은 곽빈이다. 원태인과 문동주가 등판이 어려운 상황.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곽빈이라 할 수 있다. 체코전에 먼저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애초에 일본 1차전으로 낙점된 상태였다.

다음 관심은 2차전 선발이다. 대표팀의 선택은 정우주였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자. ‘거물’이지만, 또 ‘루키’다. 데뷔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국가대표도 됐다. 심지어 한일전 선발 확정이다.
정우주는 도쿄로 출국하며 “설레는 마음뿐이다. 그라운드에 서게 된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다. 오랫동안 꿈꿨던 무대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한일전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51경기 53.2이닝,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말미에는 선발로 기회를 받기도 했다. 한화가 길게 보고 선발로 키우려는 자원이다.

포스트시즌(PS) 무대도 밟았다. 플레이오프(PO)에서 두 경기 나서 4이닝 3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특히 4차전에서 3.1이닝 5삼진 무실점 깜짝 호투를 뽐내기도 했다.
PO에서 너무 많이 힘을 뺀 탓일까. 한국시리즈(KS)에서는 살짝 아쉬웠다. 3경기 나서 3.1이닝 소화했고, 5실점이다. 그래도 PO-KS에서 잇달아 등판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체코와 평가전 2차전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1이닝 3삼진 퍼펙트 기록했다. 5회 2사 1,3루 위기에서 올라와 이닝을 정리했고, 6회는 땅볼-삼진-삼진으로 끝냈다.

대망의 한일전이다.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놀라운 결정이다. 어차피 긴 이닝을 소화할 일은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상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은 65구다. 선발 2명을 1+1로 써야 한다.
아니면 불펜으로 이어던지기다. 짧게 던진다면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정우주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속 150㎞는 손쉽게 던지는 투수다. 나아가 정우주가 3이닝까지 소화해주면 최상이다.

일본은 가네마루 유메토를 예고했다. 2003년생 어린 선수다. 간사이대 출신으로 주니치가 2024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자원이다. 여러 팀과 경합 끝에 품었다.
2025시즌 1군에 데뷔했다. 15경기 96.2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시즌 78삼진 잡는 동안 볼넷 19개 줬다. 삼진-볼넷 비율이 4.10에 달한다.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소타니 류헤이보다 제구가 더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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