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日감독이 뽑은 경계 대상

정작 노시환은 “나보다 잘하는 타자 많아”

한일전 9연패 사슬, 꼭 끊는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저보다 좋은 선수 많습니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가즈히로(50)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꼽은 선수가 있다. 노시환(25)이다. 강한 인상을 받은 듯하다. 노시환도 각오를 다진다.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15~16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주축 타자 노시환도 선수단과 함께 평가전을 대비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일본 이바타 감독은 “노시환이 지난해 좋지 않았지만, 올해 잘해서 다시 대표팀에 왔다. 노시환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훈련 후 만난 노시환은 “지난 APBC 때 적시타 친 게 일본 감독님 인상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 아닐까. 어쨌든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 대표팀에는 나보다 더 뛰어난 타자가 많다. 꼭 그 얘기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8~9일 체코와 평가전이 있었다. 노시환은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기록했다. 체면 단단히 구겼다.

일본전은 다르다.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내가 체코전에서 유일하게 무안타에 그쳤다. 일본전에서 치려고 아껴둔 것 아닌가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멋쩍은 듯 웃었다.

이어 “큰 것을 노리는 것보다, 주자를 모을 필요가 있다. 큰 스윙으로는 일본 투수들 공을 치기 쉽지 않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자신 있게 돌리겠다. 대신 출루나 안타를 목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가전이라도 이기고 싶다. 특히 일본전 9연패 중이기에 더욱 그렇다. “빨리 끊어야 하지 않겠나. 일본과 하면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말도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일본이 야구 강국이지만, 우리도 실력으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평가전이기는 해도 두 경기 다 이기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A매치’에서 일본을 마지막으로 이긴 게 2015년이다.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역전승 따냈다. 10년 만에 승리를 노린다. 노시환이 체코전 못 친 안타 일본 상대로 터뜨릴 수 있을까. 그러면 승리가 더 가까워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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